𝗡𝘂𝗺𝗲𝗿𝗼𝘂𝘀 𝗟𝗼𝘃𝗲𝗿𝘀

진정 용맹한 행동은 사랑이야. 사랑은······ 그 외 다른 모든 것의 포기니라.

슬픔이 파도처럼 덮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물에 잉크가 퍼지듯이 서서히 물드는 사람도 있는 거야.

이기주의란 내가 원하는 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타인에게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살라고 요구하는 것이다. Selfishness is not living as one wishes to live, it is asking others to live as one wishes to live.

사랑에 빠진 남자는 여자를 위해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다. 단, 영원히 사랑하는 것만 빼고. When a man has once loved a woman he will do anything for her except continue to love her.

이 몸과 마음을 40년 넘게 써 온 이상 어쩔 수 없이 쌓인 찌꺼기들을, 이젠 영원히 걸러낼 수 없을 거라는 걸 안다. 너무 많이 흔들려서 흙탕물이 되지 않도록 나를 잘 정비해 나갈 수밖에.

1년 6개월만에 폭풍은 사라졌다. 왜 사라졌는지는 나도 모른다. 내가 이겨낸 게 아니다. 자연재해처럼 찾아온 우울이 왔을 때처럼 제멋대로 사라졌을 뿐이다.

그중 어떤 것도 폭풍의 진로를 바꾸지 못했지만 그것 말곤 딱히 할 수 있는 것도 없어서 계속했다.

나는 더 이상 내가 궁금하지가 않았다.

어느 날 갑자기 이 세상이 가늠하기 힘들 만큼 거대하게 느껴져서 덜컥 무서워졌고 모든 게 안갯속에 파묻힌 것 같았고 내가 원하는 게 뭔지, 찾는 게 뭔지 알 수 없었다. 사람들이 모두 나를 속이고 있는 것만 같았고 한군에게 모든 감정을 쏟아내는 건 순간적으로 마음이 풀렸지만, 동시에 다시 상처를 받았다. 다행히 일은 문제없이 계속했지만 마음은 늘 폭풍 한가운데.

사실 이해하지는 못했다. 내가 우울할 땐 언제나 확실한 이유가 있었고 원인은 언제나 일이었고 할 수 없는 것과 할 수 있는 것만 구분하고 나면 금세 회복했으니까. 그래서 아무 문제도 없는데 기분이 나아지지 않는다는 것이 무척이나 당황스러웠다. 그것도 몇 달을. 언제나처럼 계기는 있었지만, 언제나처럼 회복이 되지 않았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자신을 미워하지 않는 이런 사람에게도 우울증은 공평하게 찾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