𝗡𝘂𝗺𝗲𝗿𝗼𝘂𝘀 𝗟𝗼𝘃𝗲𝗿𝘀

연애의 클라이맥스는 이미 우리에게 지나갔어요.

너랑 있을 때 내가 가장 나 같아서.

사랑도 두 사람의 일이고 이별도 두 사람의 일인데 어쩌면 이렇게 다른 걸까요.

왜 자꾸 찾아오니? 네 인생 잘 살면 됐지 왜 자꾸 찾아오냐고! 그렇게 나를 자꾸 찾아오면··· 내가··· 널 기다리게 되잖아. 하루에도 몇 번씩 창밖을 보는 줄 알아?

네가 기억하는 것보다 훨씬 괜찮은 놈이었다고 내가. / 그래. 아름다운 시간이 있었어. 근데 그게 다 순식간에 지나갔잖아. 5년을 못 버티고 변했잖아. 내가 강태하 씨만 보면 무슨 생각 드는지 알아? 모든 아름다운 것들은 다 순식간이구나. 다 변하는구나. 그런 씁쓸한 생각밖에 안 들어, 나는.

변하지 않는 게 있다고 생각해? / 의지를 갖는다면···. 너랑 만날 땐 사랑이 감정의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헤어지고 나서 생각해 보니까 의지의 문제였어. 내가 이 사람을 얼마나 좋아하느냐가 아니라 내가 이 사랑을 얼마나 지키고 싶으냐의 문제. / 나는 그게 없었나? / 둘 다 없었겠지. 사랑하는 마음만 있었지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도 모르고 어떻게 지켜야 하는지도 모르고 그랬으니까.

그만둘래. 힘들어서 못하겠어. 혼자만 속 끓이고 혼자만 너 기다리고 혼자만 너 쳐다보고 둘이 같이 있어도 너무너무 외롭고, 이런 게 연애니? 나 사랑한다면서 왜 이렇게 비참하게 만들어? 헤어져. 여기서 시작했으니까 여기서 끝내자.

사랑이 어찌 의심과 함께하리? How can love be with doubt?

그래, 사랑한다는 게 반드시 용서를 뜻하는 건 아니야···.

네가 홀로 적어 남겨둔 사랑이 근사하고 허무해.

날 사랑한다고 말하는 순간 당신의 사랑이 끝났고, 당신의 사랑이 끝나는 순간 내 사랑이 시작됐죠.

당신 목소리요, 나한테 사랑한다고 하는. / 내가 언제 사랑한다고 했어요?

내가 그렇게 만만합니까? / 내가 그렇게 나쁩니까?

나는요······ 완전히 붕괴됐어요. 저 폰은 바다에 버려요. 깊은 데 빠뜨려서 아무도 못 찾게 해요.

우는구나, 마침내.

너 때매 고생 깨나 했지만 너 아니었으면 내 인생 공허했다.

한국에서는 좋아하는 사람이 결혼했다고 좋아하기를 중단합니까?

나에게 선물이 꼭 하고 싶다면 그 친절한 형사의 심장을 가져다 주세요. 난 좀 갖고 싶네.

진정 용맹한 행동은 사랑이야. 사랑은······ 그 외 다른 모든 것의 포기니라.

슬픔이 파도처럼 덮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물에 잉크가 퍼지듯이 서서히 물드는 사람도 있는 거야.

이기주의란 내가 원하는 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타인에게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살라고 요구하는 것이다. Selfishness is not living as one wishes to live, it is asking others to live as one wishes to live.

사랑에 빠진 남자는 여자를 위해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다. 단, 영원히 사랑하는 것만 빼고. When a man has once loved a woman he will do anything for her except continue to love her.

이 몸과 마음을 40년 넘게 써 온 이상 어쩔 수 없이 쌓인 찌꺼기들을, 이젠 영원히 걸러낼 수 없을 거라는 걸 안다. 너무 많이 흔들려서 흙탕물이 되지 않도록 나를 잘 정비해 나갈 수밖에.

1년 6개월만에 폭풍은 사라졌다. 왜 사라졌는지는 나도 모른다. 내가 이겨낸 게 아니다. 자연재해처럼 찾아온 우울이 왔을 때처럼 제멋대로 사라졌을 뿐이다.

그중 어떤 것도 폭풍의 진로를 바꾸지 못했지만 그것 말곤 딱히 할 수 있는 것도 없어서 계속했다.

나는 더 이상 내가 궁금하지가 않았다.

어느 날 갑자기 이 세상이 가늠하기 힘들 만큼 거대하게 느껴져서 덜컥 무서워졌고 모든 게 안갯속에 파묻힌 것 같았고 내가 원하는 게 뭔지, 찾는 게 뭔지 알 수 없었다. 사람들이 모두 나를 속이고 있는 것만 같았고 한군에게 모든 감정을 쏟아내는 건 순간적으로 마음이 풀렸지만, 동시에 다시 상처를 받았다. 다행히 일은 문제없이 계속했지만 마음은 늘 폭풍 한가운데.

사실 이해하지는 못했다. 내가 우울할 땐 언제나 확실한 이유가 있었고 원인은 언제나 일이었고 할 수 없는 것과 할 수 있는 것만 구분하고 나면 금세 회복했으니까. 그래서 아무 문제도 없는데 기분이 나아지지 않는다는 것이 무척이나 당황스러웠다. 그것도 몇 달을. 언제나처럼 계기는 있었지만, 언제나처럼 회복이 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