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1018 Joker: Folie à Deux

 

★★☆☆☆

 

📽️ 롯데시네마 신림 / 👥 이혠

GENRE	스릴러 / 뮤지컬 / 피카레스크	RELEASE DATE	2024
DIRECTOR	토드 필립스	ACTOR	호아킨 피닉스 / 레이디 가가

 

1. Put on a Hope you get a cancer.
2. There's always a joker, That's the rule. But fate deals the hand that I see. The Joker is me. There is no Joker.
3. Why do stars fall down from the sky everytime you walk by
4. You get what you fucking deserve.
5. THE WORLD IS A STAGE.

 

 

음악! 좋았다. 뮤지컬 연출이 조커와 할리 퀸의 정신적 현실 도피를 효과적으로 보여준다고 생각했음. 뮤지컬 영화여야 했던 이유는 확실히 있었다고 느낌.

 

감독이 전작을 내고 정말 억울했구나 싶었다. 하지만 악당 조커라는 캐릭터는 폭삭 말아먹지 않았나? 그래야 할 필요가 있었다고 동의하는 것과 별개로 영화-엔터테이먼트-컨텐츠적 재미는 없었음. 조커가 내내 찌질하고 우울해서. 카타르시스가 터지는 것도 아니고, 그런 장르, 그런 흐름이어야 한다고 느끼긴 하는데 재미가 없는 건 재미가 없는 거임.

그래도 노래 리스트는 하나같이 다 좋았고, 엔딩 연출은 서늘하고 충격적이라 좋았음. 보고 나오는 내내 얼떨떨했던 영화. 1보다는 기억에 남는 것 같기도? 잔인한 장면이 좀 줄어서 편하게 봤다.

 

조커에 대한 아쉬움과 별개로 아서 플렉이라는 한 사람에 대해선 연민이 강하게 남는다. 왜소증을 앓는 게리 퍼들스의 증언이 특히 마음에 걸렸다. "너만 나를 조롱하지 않았어."였던가. 조커의 살인을 개인의 악행으로만 치부할 수 없다는 걸 확실하게 보여줌. 교도소 내에서도 끊임없이 농담을 시도하고 경찰과 (일방적이지만) 라포를 쌓아가던 모습들도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장면 연출이나 미장센 등, 미적 요소에 둔감한 편인데 조커 폴리아되의 영상미는 정말 끝내줬다. 솔직히 전작의 계단 씬은 오히려 왜 그렇게 유난히 인기였는지 이해하지 못했는데, 폴리아되는 나도 체크할 정도로 도드라지는 곳이 많았음. 비오는 거리의 색색 우산 네 개, 아서가 조커로 전환될 때 무대의 스포트라이트처럼 쏟아지는 빛들, 어두운 배경을 두고 고명도 고채도 포인트가 쏟아질 때마다 스테인드글라스도 연상되고, 아무튼 전반적으로 ‘영상미’라는 말을 실감케 함. 뮤지컬 무대 연출도 좋았는데, 제일 취향이었던 건 후반부에 나오는 결혼식 장면들.

 

개인적으로 할리퀸은 버즈 오브 프레이의 디자인이 더 취향. 양갈래에 핑크블루 투톤이라니 유니크해서 내 안의 할리퀸은 그 이미지가 강렬하다. 그런데 레이디 가가의 분장이 원작? 오리지널?에 가깝다네. 하긴, 그 디자인은 이 영화의 전반적인 디자인하고도 안 어울렸겠군...

 

레이디 가가의 연기가 호평이던데, 나는 레이디 가가 얼굴을 몰라서; 여기 나오는 줄도 몰랐다. 그냥 배우인 줄! 노래도 원래 레이디 가가의 곡이었던 것들이 있나 보네? 개인적으로 나왔던 노래 중에는 close to you가 제일 취향.

 

마지막 장면이 정말 좋았다. 말장난도 좋았어. 번역을 어떻게 그렇게 해낸 거지? 원문을 알고 싶으니까 OTT로 그 부분만 찾아봐야지.

 

예고편이랑 너무 달라서 사기라는 말이 많던데, 예고편을 안 봐서 모르겠다. 한번 볼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