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1207 Wicked

 

★★★☆☆

📽️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 / 👥 은환·코린

GENRE	뮤지컬 / 판타지	RELEASE DATE	2024
DIRECTOR	존 추	ACTOR	박혜나 / 정선아

더빙은 글린다 역할 빼고 전부 좋았다. 글린다 역할은 노래도, 연기도, 대사도 어딘가 대한민국 푼수떼기 여자주인공 같은 느낌이라……. 못했다는 건 아닌데, 아리아나 그란데의 글린다를 먼저 봤더니 너무 어색하게 느껴졌음. 목소리가 살짝 나이 든 느낌이기도 했고. 개인적으로 남자 배우들은 너무 역할에 비해 어린 사람들을 셀렉한 게 아닌가? 싶기도 했음. 목소리 나이대가 안 맞아서 볼 때 살짝 몰입하기 어려웠다.

엘파바 역할이나 단체 합창, 마담 모리블 역할 등은 싱크로율이 기대 이상으로 높았다. 특히 마지막 디파잉 그래비티는 성량도 노래 실력도 뭐 하나 빠지는 거 없이 쟁쟁해서 깜짝 놀람.

그런데 더빙 대사가 살짝 유치하고 촌스러워서 이게 뭐지? 싶었음. 번역이 중요하다고, 오역이라고 화내는 사람들 보면 그럴 정도인가? 싶었는데, 이번에 보니까 알겠더라. 일단 노래 가사들도 번역판이 좀 더 좋고(이건 리듬을 맞춰야 하니까 어쩔 수 없겠지만), 몇몇 대사들은 아예 거슬리는 수준이었다. 초록색 병을 설명할 때 어머니의 유품이라는 대사를 어머니 물건이라고 말한다거나, 마담 모리블이 마지막 장면에서 초록색 피부를 이야기할 때 끔찍하고 "비뚤어진" 본성을 나타낸다고 말한다거나, 비뚤어진…. 심지어 발음은 "삐뚤어진"이라서 듣다가 엥? 했음. 말고도 여기저기 대사가 왜 이렇게 저렴하게 들리지 싶은 구간들이 종종 있었다.

+ 글린다 역할을 맡은 배우가 자꾸 니가 ← 라고 말하는 것도 좀 거슬렸음. 네가……. 뭐, 이건 발음을 정확하게 구별하려고 그랬을지도…….

+ 난 더빙이나 한국 영화도 자막을 깔아줘야 한다고 생각해. 

+ 돌비 애트모스에서 봤는데, 음향이 뭐가 그렇게 다른가? 하고 들어갔다가 와, 진짜 차원이 다르네, 하고 나왔다. 아이맥스는 오히려 좋다는 느낌이 없었는데, 사운드가 움직이니까 진짜 감탄할 수밖에 없었음.